며칠 전에 어느 대기업의 전략/사업기획 인력들을 대상으로 신사업 기획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왔다.
회사의 방향성을 잡는 직무이다보니 아무래도 다양한 영역에 발을 담그게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타당성 판단'일 것이다. 그리고 이 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꿀팁이 하나 있다.
바로 '판단의 기준이 되는 Reference를 외워두는 것'이다. 시장과 산업, 기업에 대한 정보를 통계청, dart, 각종 공시나 산업 보고서 등을 통해 기억을 해두고 있으면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매우 간략하고 빠르게 집어 낼 수 있다.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Reference들은 다음과 같다.
세계 1위 업체인 애플의 시총은 약 2.63조 달러. 이는 삼성전자의 7.5배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2.15조 달러이다.
전 세계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에서 미국 기업이 아닌 것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뿐이다.
미국의 GDP는 23.3조 달러로 애플 시가총액의 약 10배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GDP는 1.8조 달러로 삼성전자의 약 5배 수준이며, 미국 GDP의 1/13 규모다. 미국의 인구가 6배 정도 많으므로 인당 GDP는 우리나라보다 2배 정도 많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300조 원 중에서 연구개발비는 25조 원 규모로, 매출액 대비 8%를 넘는 수준이다. 반면에 애플은 6%로 오히려 삼성보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낮다.
배달의 민족은 매출이 290억 원이던 시절에 광고비로 160억, 할인행사 비용을 60억 원 집행했다. 매출액의 70%를 광고 마케팅에 집행한 결과, 매출액은 70% 증가해 490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3년 연속으로 이같은 형태로 광고비를 집행했고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70%, 70%, 90%가 증가했다.
가령 O2O 플랫폼 사업을 하려는 스타트업의 사업계획서를 본다고 해보자.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성장 시점의 재무제표가 간략하게라도 머리 속에 들어있다면 그 기준과 해당 스타트업의 사업계획을 비교할 수 있다.
숫자나 시장 전망이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판단해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매출액 대비 마케팅 집행 계획을 보니까 남들보다 훨씬 적게 쓰면서도 매출은 비슷하게 성장한다는 것 같습니다. 그럼 팀이 가진 기술이나 제품력 측면에서 고객에게 더 어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소구 포인트가 있습니까?"
사업기획이나 전략 직무에 있는 사람들은 각종 자료의 대표 숫자나 통계를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업무 효율성이 매우 많이 올라간다.
Chat GPT가 빨라봐야 아직은 외장 하드 수준이고, 내 머리에서 읽어들이는게 백만 배는 더 빠르다.
이복연 코치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 University of Minnesota MBA
한국 IBM 소프트웨어 마케팅, 삼성 SDI 마케팅 인텔리전스, 롯데 미래전략센터 수석
저서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
며칠 전에 어느 대기업의 전략/사업기획 인력들을 대상으로 신사업 기획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왔다.
회사의 방향성을 잡는 직무이다보니 아무래도 다양한 영역에 발을 담그게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타당성 판단'일 것이다. 그리고 이 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꿀팁이 하나 있다.
바로 '판단의 기준이 되는 Reference를 외워두는 것'이다. 시장과 산업, 기업에 대한 정보를 통계청, dart, 각종 공시나 산업 보고서 등을 통해 기억을 해두고 있으면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매우 간략하고 빠르게 집어 낼 수 있다.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Reference들은 다음과 같다.
가령 O2O 플랫폼 사업을 하려는 스타트업의 사업계획서를 본다고 해보자.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성장 시점의 재무제표가 간략하게라도 머리 속에 들어있다면 그 기준과 해당 스타트업의 사업계획을 비교할 수 있다.
숫자나 시장 전망이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판단해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매출액 대비 마케팅 집행 계획을 보니까 남들보다 훨씬 적게 쓰면서도 매출은 비슷하게 성장한다는 것 같습니다. 그럼 팀이 가진 기술이나 제품력 측면에서 고객에게 더 어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소구 포인트가 있습니까?"
사업기획이나 전략 직무에 있는 사람들은 각종 자료의 대표 숫자나 통계를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업무 효율성이 매우 많이 올라간다.
Chat GPT가 빨라봐야 아직은 외장 하드 수준이고, 내 머리에서 읽어들이는게 백만 배는 더 빠르다.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