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잘러나의 성장을 만드는 가장 구체적인 하나의 지점

이복연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다양한 창업가 및 직장인들과 소통하는 일을 하다 보니 사람을 짧은 시간에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주로 확인하는 부분이 바로 '일의 마감'에 관한 부분이다.

흔히들 일의 마감이라고 하면 단순히 데드라인이 도래해서 중단된 수동적인 개념이거나 혹은 성공으로 막을 내린 경우를 떠올린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마감이란 성공과는 무관하다.

성과를 만들지 못했더라도 매듭을 잘 짓는 능력은 당사자의 성장은 물론이고 그가 속한 조직이 발전하는 토대가 된다. 그래서 무언가를 'Complete' 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들을 한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다. 


  • 최근에 가장 만족스럽게 마무리 지은 일은 무엇인가
  • 마무리는 지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일은 무엇인가
  • 마무리 짓지 못해서 아쉬운 일은 무엇인가 :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지금 다시 한다면 어떻게 다르게 진행할 것인가, 스스로는 얼마나 기여했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추가 질문이 붙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의욕에 불탄다. 하지만 이런 열정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중간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사그라들고 그냥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같다.

하지만 지금 그 일이 지겹고 힘들어서 대충 미봉하는지, 아니면 마지막까지 꼼꼼하고 야무지게 마무리를 짓는지는 근본적으로 다른 태도이고, 이는 곧 향후 성장 여부를 가르는 지점이 된다.

S자 곡선을 생각해보자. 곡선의 시작과 끝부분 모양새가 비슷하다. 둘 다 매우 괴롭다. 차이는 '괴로운 이유'다.

시작 부분은 의욕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힘들다면, 끝부분은 지금까지 쌓은 것이 비해 보잘것없고 부가가치가 적은 일을 하지만 끝나지는 않기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더욱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소위 '짜치는' 일만 하는 이 끝부분이 막상 업무에서는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특히나 고객 측면에서 강력한 차별점을 만들어내는데, '디테일이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요소들은 대부분 이 지루한 마감의 순간에 속해 있다.

이건 정말로 일을 실제로 직접 마무리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영역이다.

99점과 100점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일을 마감짓는 능력, 매듭지은 경험이 성과보다 중요한 핵심 성장 지표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그것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있는가.


 이복연 코치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 University of Minnesota MBA
  • 한국 IBM 소프트웨어 마케팅, 삼성 SDI 마케팅 인텔리전스, 롯데 미래전략센터 수석
  • 저서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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