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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저렇게 무능한데 어떻게 부장까지 승진한걸까? (1)

이복연

무능한 상사가 승진한 이유에 관해 살펴봅시다.

회사생활을 좀 길게 하다보면 두 번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겪게 되죠.

꼰대, 사이코패스, 감정기복 왕 등등 유형도 다양합니다만 오늘 이야기해보려는 사람은 ‘저렇게 무능한데 승진한게 신기한’사람들입니다.

이런 유형들은 관점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린다는 점이 참 재미있습니다.

  • 제 3자들에게는 나이스하고 능력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 상사 눈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친구'이고
  • 동료나 부하직원들에게는 그야말로 민폐 덩어리입니다. 


사람은 한 명인데 이미지나 평가가 여러가지인 사람들을 소위 '관종형 무능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단순히 역량이 부족한데 운이 좋아 승진한 사람들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중심적 행동으로 똘똘 뭉쳤고 얄팍한 잔머리와 윗사람에 대한 지극한 충성, 그리고 공허할 정도의 부족한 지식 및 능력’으로 정의되는 한 종류의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지칭하는 심리학 분야의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아주 눈에 띄는 집단이죠.

실제로 만나면 ‘아 저런 인간을 의미하는구나’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눈에 확 보입니다. 제가 관종형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입니다.

누구라도 한 분야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 그래도 나름 한가닥 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관종형 무능력자들은 조직의 필터링에서 살아남아 높은 자리에 오른 후 자신의 ‘완벽한 무능력’을 만천하에 드러냅니다. 그리고는 조직을 박살내버리죠.

능력있는 사람들은 다 떠나게 만들거나 의욕상실하게 만들고, 자기 혼자서는 제대로 일도 못하면서 윗사람에게는 기가 막히게 아부떨어서 결국 완전히 망가지고 난 뒤에야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하는 유형.  오늘은 이 사람들에 대해 이제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심각한 관종이다. 


이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심각한 관종이라는 것입니다.

공개된 모임이나 회의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면서 어떻게든 자기가 중심에 서려고 합니다. 그게 잘 안되면 급 다운되고 짜증을 내요. 하지만 다시 자기 위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에너지가 넘쳐납니다. 유명한 해외 사례나 요즘 핫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을 포장합니다.

원체 세련되게 행동하기 때문에 처음 한 두 번엔 그저 아이디어 좋고 똑똑한 사람으로만 보입니다. 하지만 그 실체는 아주 천천히 부하직원에게 드러나기 시작하죠.


2. 말과 행동이 드라마틱하다.  


이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있으면 마치 드라마 주인공 같습니다. 감성적이고 격정적입니다.

표현이 강렬하니 나름 설득력도 있고 특히 윗사람의 기분을 잘 캐치해서 거기 맞춰서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실제로 광고나 마케팅/브랜딩 분야에서 일하다보면 이런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물론 그 속에 자기 생각이나 고민의 흔적, 인사이트같은 알맹이는 없습니다. 그냥 관심 받고 싶어서 이것저것 끌어오는 것 뿐이니까요. 


3. 스펙과 외모가 화려하다. 


학벌이나 회사, 외모, 패션 등 겉으로 보이는 요소들이 화려합니다. 학벌도 최상위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정하는 곳 출신입니다. 커리어 또한 요즘 핫한 곳들만 거쳤습니다. 이런 화려함은 외모에서도 드러납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트렌디한 패션감각은 물론 오랫동안 관리한 피부와 몸매의 소유자입니다. 


4. 낯선 사람과 권력자에게 매우 친절하다.  


새로운 조직으로 옮겨가거나 상사가 새로 오면 비위를 매우 잘 맞춥니다. 화려하고 멋진 사람이 눈치 빠르게 잘 맞춰주니 평가가 치솟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초기에는 의견도 적극적으로 내기 때문에 능력도 있어 보입니다. 사람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한 보스의 경우엔 자기가 부하직원 복이 좋다고 생각할 지경입니다.


5. 하지만 머리 꼭대기에서 흔들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조직도, 사람도 익숙해지면 슬슬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자신의 실질적 이득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자기 이미지만 챙기는 의미의 '이기적' 태도입니다.

게다가 자기 손에 쥔 얄팍한 권력으로 주변 사람을 흔듭니다. 대등한 관계에서는 남의 호의를 생각하고, 아랫 사람들에겐 평가나 승진 등을 이용해 자기 입맛대로 조종합니다. 한 두번 그러는게 아닙니다. 이들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에 약점을 쥐고 교묘하게 상대방을 흔듭니다. 


6. 말과 행동, 감정 그 모든 것이 속 빈 강정이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들은 화려한 겉모습과 말빨(?)로 인해 능력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들의 맨 얼굴이 드러납니다.  

그 좋은 회사를 거쳤는데도 그냥 말 뿐이고 실제로 할 줄 아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석박사 학위도 있고 경력이 10여 년이 되는데도 제대로 알고 있는게 없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이나 연민 혹은 무언가에 대한 열정도 그저 말 뿐입니다. 항상 바른 말, 멋진 말을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경험한 적도 없고 전혀 공감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느껴져서 가끔 섬뜩하기도 합니다. 


7. 자기가 책임질 상황에선 도망가거나 감정에 호소한다. 


말만 번지르르하고 이미지만 챙기지 실속은 없는 사람이므로 막상 문제가 벌어지거나 리더로서 책임질 상황이 생겨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부하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거나 갑자기 병가를 내고 도망가거나, 아니면 윗사람에게 가서 감정에 호소합니다. 그리고는 상황이 호전되면 언제 약한 척 했느냐는 식의 태도를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관종형 무능력자'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건 다음 편에!:)




Daniel 코치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 University of Minnesota MBA
  • 한국 IBM 소프트웨어 마케팅, 삼성 SDI 마케팅 인텔리전스, 롯데 미래전략센터 수석
  • 저서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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