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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커뮤니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얼마 전부터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게 느껴진다.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방법부터 이미 있는 커뮤니티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등 주제도 참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커뮤니티도 돌고 도는 유행같은 화두인데, 특히나 취업이 힘들어지고 회사가 어려워지면 나오는 소재다. 경기가 나빠지면 예외없이 튀어나온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과 무관하지 않다. 사람은 내가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거나 위기감을 느끼면 이를 극복하고자 뭉친다.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고 함께 어울린다.

시중에 한창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호젓한 곳에서 마음 맞는 몇몇만 만나서 소통하는 소위 '살롱'이 유행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경제가 어려워진 지금은 같은 목적을 가진 다수가 함께 어울리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각광받게 되었다.


커뮤니티 사업화가 어려운 이유


커뮤니티 운영자들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활발하게 활동한다. 멤버들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그 자체로 만족감을 얻기도 하지만, 규모가 커지는 경우에는 사업화를 노린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사업화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도 스케일업이나 투자유치는 힘든 수준이다.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커뮤니티의 속성 그 자체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일단 사람들이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할 동력을 생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뿐더러, 그 고비를 넘더라도 사업화를 위해 상업적인 냄새를 풍기는 순간 커뮤니티의 순수성과 자발성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특정한 목적이나 관심사의 충족을 위해 커뮤니티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참여할 만한 주제는 지나치게 매니악하여 시장 사이즈가 안 나오고, 그렇다고 범용적인 주제를 택하기에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너무 다양하고 또 빨리 바뀐다.

커뮤니티의 순수성과 상업적 메시지는 반드시 충돌하기 마련이고, 우리나라에서 커뮤니티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다음 카페, DC 인사이드부터 봐도 족히 20년은 넘을 것이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상업화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고 떠나버린다.

그렇다고 구성원에게 주도권을 넘겨놓거나 또는 커뮤니티 관리자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 사업화는 더욱 어려워진다. 이렇듯 커뮤니티와 사업은 태생부터 상호이질적이고 충돌한다.


커뮤니티를 사업화하는 방안들


그렇다고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를 사업화하고 수익을 올릴 방안도 있다.

  • 시장규모는 작지만 충성도,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법
  • 커뮤니티를 사업과 연계하되 양자의 목적을 명확하게 나누며 여기에 관해 커뮤니티 구성원 다수의 동의를 얻는 방안
  • 사업화 전환시 이탈하는 구성원 이상의 사람들을 꾸준히 유입시킬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요소 몇 개를 팬덤화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를 선점하는 방안


글로 쓰는데도 셋 다 쉬워보이는 방법은 아니다. 게다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일어선 기업들 또한 최소 10년은 투자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무신사가 2000년대 초반 '진장 진 많은 곳'이라는 프리챌(!) 커뮤니티로 시작해서 지금같은 형태를 갖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만 봐도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겠다. 


 
이제와 고백하자면 사실 나는 요즘의 커뮤니티 열풍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결국 사이드 프로젝트, N잡러, 무자본 창업같은 키워드 내세워서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부채질하는 사람들 지갑만 불려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잠시만 주변을 둘러보면 이들이 내세우는 키워드대로 실천한 사람들은 망하거나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간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그래도 '부자'기반 키워드를 내세운 커뮤니티들은 오늘도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 부에 대한 선망 등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Alex 코치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 현대카드/캐피탈 브랜드 매니저, 두산인프라코어 마케팅 파트장, 브랜드 메이저 전략 컨설팅, ST Unitas 본부장
  • 저서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
  • SNS : FacebookCareerly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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