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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에어비앤비가 3분에 하나씩 팔린 제품을 포기한 이유

B2B 스타트업의 성장에 관해 : 

실리콘밸리 VC인 랜디 코미사가 쓴 책 '승려와 수수께끼'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상을 낮게 잡으면 평범한 회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이상이란 내가 만들 비즈니스의 모습이나 목표이지 '성공한 내 모습'이 아니다. 


1. 이상이 낮으면 생기는 일


최근에 B2B 분야 초기 스타트업 몇 군데를 코칭한 적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온라인화나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은 시장에서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공장용 설비, 자재의 유통단계를 줄이거나 자율주행 SW 구축 등이 테마였는데, 공통적으로 장기간의 R&D와 영업, 마케팅이 요구되는 사업들이었다.

물론 기술 수준이 높고 창업자가 적극적인 경우에는 대규모의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시장 개척을 안정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잘 되었을 때의 이야기고, 투자가 들어오기 전에는 오프라인 총판처럼 영업하거나 아웃소싱 일을 받아서라도 살아남는게 당면 과제다.

결국 돈이 들어오기 전에는 용역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아무런 차별성이 없는 중간 수주업체인 셈이다. 그것도 투자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몇 달만 남의 일 하면서 돈 번 이후에 본업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발 도중에 핵심 인력이 퇴사한다거나 결과물이 별로라거나 혹은 우여곡절 끝에 출시한 서비스가 고객의 외면을 받는 경우에는 돈이 쪼달리니 다시 용역을 받기 시작한다.

게다가 외주로 얻는 수익은 생각보다 짭짤하니 이런 상황에서 아예 외주업체로 주저앉는 경우도 많다. 반면에 어떻게든 원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버티는 사람들도 있는데, '높은 이상'은 바로 이 지점에서 힘이 되어준다. 힘겨운 축적의 시간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2. 에어비앤비가 시리얼 판매를 그만둔 이유


초창기 에어비앤비가 먹고 살기 위해 오바마 시리얼을 팔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4달러 짜리 마트 시리얼에 정치인 캐릭터만 붙여서 40달러에 팔았는데 세상에, 3분에 하나씩 팔렸고 일주일에 3만 달러 넘게 벌었단다. 돈 없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보통 짭짤한 벌이가 아닌 셈.

여기에 만족했으면 아마 에어비앤비는 시리얼 제조업체, 혹은 선거 이벤트 업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시리얼 수익금을 종잣돈 삼고 또 이렇게 치열한 생존력을 지닌 팀이라는 것을 투자자에게 어필했고 결국 우리가 아는 에어비앤비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높은 이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결국 B2B 스타트업에는 이런 조언을 할 수 밖에 없다. 시장을 일구려면 일단 영업도 뛰면서 동시에 외주도 해야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비즈니스 실현에 대한 이상이 아니라 '성공한 내 모습'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한 탓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결국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부업에서 생각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되면 주저앉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창업가, 스타트업 멤버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의 이상은 무엇인가요? 그 이상은 충분히 높은가요?"


 이 복 연 코치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 University of Minnesota MBA
  • 한국 IBM 소프트웨어 마케팅, 삼성 SDI 마케팅 인텔리전스, 롯데 미래전략센터 수석
  • 저서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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