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사수나 상사, 팀장, 심지어 대표까지 소위 '리더'에게 요즘 사회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특히나 '좋은 리더'는 곧 슈퍼맨이나 다름 없다. 일을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 프로젝트 관리는 물론 팀원 하나하나에게 귀 기울이면서도 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하지는 말아야 하면서도 또 똑 부러지게 잘 이끌어야한다. 혹시나 일이 잘못되면 희생까지 해야하니 슈퍼 히어로가 아니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전업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도 이런 사람이 없는데, 연차가 좀 찼을 뿐 원래는 돈 벌려고 일하는 직장인한테 대체 왜 이런 기대를 하는지. 나중에 내가 리더가 될 생각을 하면 조금 막막하기도 하다.
과연 어떤 것이 현실적인 리더상일까? 기업과 리더십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보면 힌트가 보일 것도 같다.
1. 현실의 기업과 리더십
기업이란 다음의 조건을 만족하는 사회적 실체다.
- 법과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 제품/서비스로 돈을 벌면서
- 직원이나 주주처럼 회사와 엮인 사람들에게 중장기적 이익을 돌려주는 곳
이렇게 보면 기업과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 기업의 리더란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 안에서 주주, 채권자, 직원,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족하다. 굳이 완벽한 능력, 고결한 인격, 오픈 마인드와 희생정신까지 갖출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리고 사람은 결국 내가 아닌 타인이 될 수가 없다. 박보검이 멋있다고 해서 박보검처럼 얼굴을 고치고 행동을 따라해봐도 결국 박보검이 될 수는 없다. 자기 자신은 피폐해지고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을 줄 뿐이다.
즉, 사회적으로 얘기하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코스프레(밑도 끝도 없이 "불만 있으면 오늘부터 허심탄회하게 말해보자^^" 선언하는 부장님처럼) 해봤자 이해관계자들의 장기적 이익을 해칠 뿐이다. 지양해야 할 태도다.
그럼 좋은 리더고 뭐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니까 하지 말자는 얘기냐? 그건 아니다. 절대로.
2. 현실적인 리더가 되는 법
핵심은 이거다. '진짜 자기와 상관없는 이상적인 리더상을 만들고 코스프레 하지 말자'는 것.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경영자, 관리자의 가장 큰 책무는 조직을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끌고 직간접 이해관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자기 자신에 기반한 현실적 리더십'이다.
원래 내 성격, 내 성향대로 말하고 행동하자. 나에게 편한 방식대로 일해도 상관 없다. 내 모습대로 일관성있게 행동하자.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충돌이나 문제에 관해서도 명확하게 인식하고 보완하려는 겸허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어제까지 말과 행동이 이미 평판으로 형성되어 있고 직원들도 그걸 다 알고 있다. 평소에 꼰대라고 욕 먹는 팀장이 어느날 갑자기 수평적 리더가 되겠다면서 일대일 면담하고 안하던 존댓말하고 해도 사람들은 안 믿는다. 오히려 조직만 엉망이 된다.
자기가 아닌 누군가가 되려고 하지 말자. 당당하게 내 모습을 보이되, 그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지자.
좋은 리더 이전에 '책임감 있는 리더'가 되는 것 부터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괜히 리더십 강연같은거 다니면서 실리콘밸리는 어쩌고, 아마존 출신 팀장은 다르느니 같느니 하지 말고 학교다닐 때 배운 상식, 지위에 걸맞는 태도만 제대로 실천해도 충분하다.
현실 속에서 가장 좋은 리더란 결국 자기 모습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이복연 코치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 University of Minnesota MBA
- 한국 IBM 소프트웨어 마케팅, 삼성 SDI 마케팅 인텔리전스, 롯데 미래전략센터 수석
- 저서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 - e-mail : bokyun.lee@pathfindernet.co.kr
- SNS : Facebook
누군가의 사수나 상사, 팀장, 심지어 대표까지 소위 '리더'에게 요즘 사회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특히나 '좋은 리더'는 곧 슈퍼맨이나 다름 없다. 일을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 프로젝트 관리는 물론 팀원 하나하나에게 귀 기울이면서도 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하지는 말아야 하면서도 또 똑 부러지게 잘 이끌어야한다. 혹시나 일이 잘못되면 희생까지 해야하니 슈퍼 히어로가 아니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전업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도 이런 사람이 없는데, 연차가 좀 찼을 뿐 원래는 돈 벌려고 일하는 직장인한테 대체 왜 이런 기대를 하는지. 나중에 내가 리더가 될 생각을 하면 조금 막막하기도 하다.
과연 어떤 것이 현실적인 리더상일까? 기업과 리더십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보면 힌트가 보일 것도 같다.
1. 현실의 기업과 리더십
기업이란 다음의 조건을 만족하는 사회적 실체다.
이렇게 보면 기업과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 기업의 리더란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 안에서 주주, 채권자, 직원,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족하다. 굳이 완벽한 능력, 고결한 인격, 오픈 마인드와 희생정신까지 갖출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리고 사람은 결국 내가 아닌 타인이 될 수가 없다. 박보검이 멋있다고 해서 박보검처럼 얼굴을 고치고 행동을 따라해봐도 결국 박보검이 될 수는 없다. 자기 자신은 피폐해지고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을 줄 뿐이다.
즉, 사회적으로 얘기하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코스프레(밑도 끝도 없이 "불만 있으면 오늘부터 허심탄회하게 말해보자^^" 선언하는 부장님처럼) 해봤자 이해관계자들의 장기적 이익을 해칠 뿐이다. 지양해야 할 태도다.
그럼 좋은 리더고 뭐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니까 하지 말자는 얘기냐? 그건 아니다. 절대로.
2. 현실적인 리더가 되는 법
핵심은 이거다. '진짜 자기와 상관없는 이상적인 리더상을 만들고 코스프레 하지 말자'는 것.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경영자, 관리자의 가장 큰 책무는 조직을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끌고 직간접 이해관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자기 자신에 기반한 현실적 리더십'이다.
원래 내 성격, 내 성향대로 말하고 행동하자. 나에게 편한 방식대로 일해도 상관 없다. 내 모습대로 일관성있게 행동하자.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충돌이나 문제에 관해서도 명확하게 인식하고 보완하려는 겸허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어제까지 말과 행동이 이미 평판으로 형성되어 있고 직원들도 그걸 다 알고 있다. 평소에 꼰대라고 욕 먹는 팀장이 어느날 갑자기 수평적 리더가 되겠다면서 일대일 면담하고 안하던 존댓말하고 해도 사람들은 안 믿는다. 오히려 조직만 엉망이 된다.
자기가 아닌 누군가가 되려고 하지 말자. 당당하게 내 모습을 보이되, 그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지자.
좋은 리더 이전에 '책임감 있는 리더'가 되는 것 부터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괜히 리더십 강연같은거 다니면서 실리콘밸리는 어쩌고, 아마존 출신 팀장은 다르느니 같느니 하지 말고 학교다닐 때 배운 상식, 지위에 걸맞는 태도만 제대로 실천해도 충분하다.
현실 속에서 가장 좋은 리더란 결국 자기 모습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이복연 코치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