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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손익계산서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


1. 손익계산서를 보는 관점


어떤 회사의 손익계산서를 볼 때는 보통 이렇게 본다. '매출이 얼마고, 비용 얼마 써서 영업이익은 얼마구나' 라고.

이런 관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단순히 매출, 비용, 영업이익만 보면 그냥 종이에 써진 글자만 읽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뜻.

손익계산서를 올바로 해석하기 '이 회사는 ~년도에 ~의 비용을 써서 매출(또는 이익)을 ~만큼 만들었다'는 관점부터 출발해야 한다. 써놓고보니 처음에 언급한 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어보이지만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다른 회사와 비교 여지가 많아진다는 차이가 있다.

  • A사: 2021년 마케팅 비용 100억 원 집행 → 매출 100억 원 발생
  • B사: 2021년 마케팅 비용 100억 원 집행 → 매출 50억 원 발생


조금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이런 비교를 통해 A사가 B사보다 매출 창출 효율이 두 배 정도 좋다는 결론을 낼 수 있는 것이다. 


2. 손익계산서로 가능한 추론들


이런 식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교해보자. 애플의 R&D 비용은 매출액 대비 7.8%이고 삼성전자는 10.9%를 사용한다.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추론이 가능하다.

  1. 비슷한 업종처럼 보이지만 사실 삼성전자가 R&D 비용을 더 써야 버틸 수 있는 업종인 반면, 애플은 그렇지 않다.

  2. 애플은 제품의 기술적 가치에 비해 가격을 높게 받고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3. 또는 애플은 소수 제품군으로 대량의 매출을 올리는데 비해, 삼성전자는 많은 제품을 개발해야 해서 R&D 비용의 비율이 높다.

  4. 혹은 애플보다 삼성전자가 원천기술에 대한 R&D 투자가 활발하다. 이런 가정에 따르면 지금은 삼성전자가 밀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물론 지난 20년 간의 추이를 비교해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5. 애플은 필요한 기술을 R&D 이외의 방법으로 확보하고 있으며(대표적으로 M&A), 삼성전자는 주로 내부 개발을 통해 조달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애플의 M&A 히스토리와 그 비용을 찾아보면 더 정확한 추론이 가능할 것이다)


단순히 손익계산서만 기지고 이런 추론이 정확한지 확인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만 읽기보다는 과거 몇 년치의 비용과 매출 관점, 그리고 경쟁사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 회사가 속한 산업의 특성과 기업 운영, 전략 등을 추론할 수 있고 추가적인 교차검증을 통해 큰그림을 완성, 기업의 전략을 이해할 수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기업의 재무정보는 D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벤치마킹 대상도 찾을 수 있고 경쟁업체의 정보도 찾을 수 있는 셈인데, 약간의 구글링과 엑셀 정리만 한다면 최고의 시장 조사인 셈이다. 


기업 재무를 올바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너무 성과(결과)위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무엇을 해서, 얼마나 들여서 성과를 이루었는지 맥락을 살펴보는 것이 산업과 기업을 디테일하게 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복연 코치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 University of Minnesota MBA
  • 한국 IBM 소프트웨어 마케팅, 삼성 SDI 마케팅 인텔리전스, 롯데 미래전략센터 수석
  • 저서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
  • e-mail : bokyun.lee@pathfinder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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