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함께 서울 3대 베이글 맛집으로 꼽히는 곳, '코끼리 베이글'.
코끼리 베이글은 양평동, 그러니까 주변에 식당도, 카페도, 사무실조차 없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200미터 근방에 코스트코가 있긴 했지만 거기서 먹을 것을 사지, 듣도 보도 못한 베이글 가게에 굳이 올 이유는 없다.
누가 봐도 입지부터가 말도 안되지만, 현실은 오픈런에 줄을 50미터씩 서고, 대기 시간 30분은 기본인 서울의 핫플이다.
코끼리 베이글은 팬데믹이 한창일 때 내게 많은 위로를 준 곳이기도 하다. 마음이 허할 때 베이글을 먹으면서 위로를 받았다는 건 아니고(ㅋㅋㅋㅋ) 코끼리 베이글이 성장한 과정에서 감동은 물론이고 영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1. 요즘 스타트업의 마케팅
스타트업의 마케팅, 특히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Enagagement를 늘리는 그로스 해킹은 굉장히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로스 해킹은 어디까지나 100% 온라인 기반 서비스일 때만 효용성이 있다. 이외의 상황에서는 데이터가 있어도 결국 실마리는 현장과 사람을 통해 풀릴 때가 많다.
이런 관점을 조직 내부에 적용하면 '리더십', '조직문화'가 되고 제품/서비스와 연관해 조직 외부에 적용하는 것을 일컬어 '영업'이라고 한다. 흔히들 '영업'하면 무슨 방문판매나 접대 같은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는 좁은 의미일 뿐, 원칙적으로는 '외부의 이해관계자를 우리 편으로 만드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스타트업, 아니 한 줌의 고객 데이터라도 있는 기업이라면 그로스 해킹에 주목한다. 마케팅 뿐만 아니라 그로스 해킹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에도 모두 관심을 가진다.
반면에 영업하라는 얘기는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특히나 대표가 젊고 유명 대학교 출신인 경우, 또는 엔지니어 출신인 창업가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2. 기본 중에 기본, 영업
영업을 경시하거나 심지어 기피하는 대표들은 그냥 직원에게 떠넘겨버리거나, 내부 운영과 서비스 구조 자체를 대면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무리하게 바꾼다.
앞에 얘기한 것처럼 100% 온라인이면 그나마 나쁘지 않을텐데, 영업 없이는 안되는 아이템을 가지고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 심지어 O2O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사람이 공급자와 고객 모두를 온라인으로만 모으겠다는 경우도 꽤 많다. (결과는 모두가 예상하는 그대로다.)
사람이 눈 앞에 있어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그걸 온라인으로 하겠다는 것부터가 말도 안되는데,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투자해달라고 설득까지 시도한다.
영업을 좀 해야 한다고 조언하면 대놓고 싫은 티를 낸다. "우리 아이템은 매력도가 높아 온라인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고객을 직접 만나보자.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부딪히고 설득하고 요청하고 무시도 당해보자. 그리고 또 시도하자. 처음엔 당연히 쪽팔린다. 당황스럽다. 하지만 몇 번만 해보면 우리 제품/서비스에 관해서 온라인으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고객의 속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 베이글 천흥원 대표 인터뷰를 소개한다.
천 대표는 발로 뛰면서 가게를 홍보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코스트코 주차장에 가려고 정차하며 기다리는 차들 앞에 가서 차에 탄 사람들에게 갓 구워진 베이글을 무료로 시식해보라고 줬다. 매장 주변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베이글을 건네주면서 베이글을 적극 홍보하고 다녔다.
맛을 본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찾기 시작했고 매출액이 조금씩 늘면서 코끼리베이글이 유명해졌다.
인터뷰 전문 : “조금만 늦어도 맛 못 봐요”...한달에 3억씩 팔린다는 이 베이글의 비밀 (클릭)
이복연 코치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 University of Minnesota MBA
- 한국 IBM 소프트웨어 마케팅, 삼성 SDI 마케팅 인텔리전스, 롯데 미래전략센터 수석
- 저서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 - e-mail : bokyun.lee@pathfindernet.co.kr
- SNS : Facebook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함께 서울 3대 베이글 맛집으로 꼽히는 곳, '코끼리 베이글'.
코끼리 베이글은 양평동, 그러니까 주변에 식당도, 카페도, 사무실조차 없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200미터 근방에 코스트코가 있긴 했지만 거기서 먹을 것을 사지, 듣도 보도 못한 베이글 가게에 굳이 올 이유는 없다.
누가 봐도 입지부터가 말도 안되지만, 현실은 오픈런에 줄을 50미터씩 서고, 대기 시간 30분은 기본인 서울의 핫플이다.
코끼리 베이글은 팬데믹이 한창일 때 내게 많은 위로를 준 곳이기도 하다. 마음이 허할 때 베이글을 먹으면서 위로를 받았다는 건 아니고(ㅋㅋㅋㅋ) 코끼리 베이글이 성장한 과정에서 감동은 물론이고 영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1. 요즘 스타트업의 마케팅
스타트업의 마케팅, 특히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Enagagement를 늘리는 그로스 해킹은 굉장히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로스 해킹은 어디까지나 100% 온라인 기반 서비스일 때만 효용성이 있다. 이외의 상황에서는 데이터가 있어도 결국 실마리는 현장과 사람을 통해 풀릴 때가 많다.
이런 관점을 조직 내부에 적용하면 '리더십', '조직문화'가 되고 제품/서비스와 연관해 조직 외부에 적용하는 것을 일컬어 '영업'이라고 한다. 흔히들 '영업'하면 무슨 방문판매나 접대 같은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는 좁은 의미일 뿐, 원칙적으로는 '외부의 이해관계자를 우리 편으로 만드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스타트업, 아니 한 줌의 고객 데이터라도 있는 기업이라면 그로스 해킹에 주목한다. 마케팅 뿐만 아니라 그로스 해킹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에도 모두 관심을 가진다.
반면에 영업하라는 얘기는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특히나 대표가 젊고 유명 대학교 출신인 경우, 또는 엔지니어 출신인 창업가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2. 기본 중에 기본, 영업
영업을 경시하거나 심지어 기피하는 대표들은 그냥 직원에게 떠넘겨버리거나, 내부 운영과 서비스 구조 자체를 대면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무리하게 바꾼다.
앞에 얘기한 것처럼 100% 온라인이면 그나마 나쁘지 않을텐데, 영업 없이는 안되는 아이템을 가지고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 심지어 O2O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사람이 공급자와 고객 모두를 온라인으로만 모으겠다는 경우도 꽤 많다. (결과는 모두가 예상하는 그대로다.)
사람이 눈 앞에 있어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그걸 온라인으로 하겠다는 것부터가 말도 안되는데,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투자해달라고 설득까지 시도한다.
영업을 좀 해야 한다고 조언하면 대놓고 싫은 티를 낸다. "우리 아이템은 매력도가 높아 온라인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고객을 직접 만나보자.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부딪히고 설득하고 요청하고 무시도 당해보자. 그리고 또 시도하자. 처음엔 당연히 쪽팔린다. 당황스럽다. 하지만 몇 번만 해보면 우리 제품/서비스에 관해서 온라인으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고객의 속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 베이글 천흥원 대표 인터뷰를 소개한다.
인터뷰 전문 : “조금만 늦어도 맛 못 봐요”...한달에 3억씩 팔린다는 이 베이글의 비밀 (클릭)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