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준비를 도와줄 조언
제조 스타트업 하겠다고 하면 정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는 싶지만, 물건이 만들어져 나오는 순간의 쾌감은 이해가 되는지라 다만 이 분야 창업자들이 몇 가지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면 좋지 않을까 싶음.
1. 극소량 말고 제대로 된 물량을 팔아볼 기회가 생기는데 최소 만 3년 걸린다.
설마 싶겠지만, 만 3년이면 빠른거다. 어플 같으면 2달만에도 출시할 수 있지만, 제조하는 업종에서 그래도 1천개 단위 이상의 판매를 노려보려면 3년 내내 고생해야 한다. 그럼 그 사이에 몇 백개씩 판매한 건? 3년간 MVP 테스트한거다. 3년간 수억 썼는데? 그래도 MVP 테스트한거다.
2. 초기 고객들은 내 제품에 대해 놀라울만큼 관심이 없다.
제품 좀 만들고 인스타 셀럽 좀 활용해 마케팅하면 대박 나지 않을까 싶겠지만, 여러분이 생각한 그 ‘놀라운 기능’ 은 대부분 one of them 이고, 인스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광고 비용은 셀럽 수준이지만 광고의 영향력은 마이크로 하다.
제조업체의 초기, 즉 제품 출시 전후 최소 1년 이상은 제조업체가 직접해야 한다. 1년 내내 마케팅을 직접, 죽어라고 하면 고객들 천명 중에서 한명 정도는 불쌍하다고 관심가져 줄거다. 그리고 이 한 명의 고객이 보여주는 관심이 당신의 동아줄이자 지렛대이다. 이 한 명을 발견할려고 3~5년 고생하는거다.
3. 초도 물량 재고 창고 애매해서 집에 놔둘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집에 쌓여있는 재고를 매일 보다보면 우울증온다. 판매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조건 느리다. 창고비 아까워도 그 돈은 쓰자. 사업 제대로 커지기도 전에 번아웃오는 것보다는 백만배 낫다.
4. 초도 물량의 원가는 계산하지 말고, 고객이 가치를 느낄 가격을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물론 이 가격은 대체로 제조 원가의 2배도 안될건데, 그 돈이면 대규모 영업 적자는 피할 수 없다. 원가가 1만원이면 그래도 소매가가 5만원은 되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 가격이면 경쟁사가 매우 고마워할거다.
19900원이 최대치일건데, 그러면 여러분이 추구해야 할 목표 원가는 4천원 미만이어야 한다.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들어가야 하는 화장품 같은 건 아예 2천원 미만이어야 하고. 제조업은 가격을 잘 정하는 것 만큼이나 원가를 절감하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초도 물량에서는 소량 생산으로 인해 원가 인하가 불가할 것이니 아예 계산하지 말라는거다. 계산해보고 적자 난다는 걸 깨달아봐야 해결할 방법 없다. 기존 창업자들이 멍청해서 신보나 기보에서 대출해서 사업 끌고 가는게 아니다. 나는 달라, 혹은 내 제품은 다를거야 라고 생각하지 말고 뻔히 예정된 도전 과제를 어떻게 부드럽게 극복할지를 고민하자.
5. 투자는 여러분 사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절대 안들어온다.
때문에 사업계획 세우기는 편하다. 투자자 없이 사업이 적어도 매출 월 1억원대까지 가는 계획을 세우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적 요소가 매우 강하다면 Tips 등을 노릴 수 있지만 생활용품이나 기타 소비재, 소모품에 가까운 B2B 제조는 월 매출 1억까지 자력갱생의 실행 전략이 있어야 한다.
내 돈, 내 부모님 돈, 동생 돈, 여기저기 대출, 정부지원사업X10개 정도까지가 여러분에게 가용한 자금이고, 이 돈의 범위 내에서 월 매출 1억을 찍어야 살아남고, 그래야 최소한 투자자라는 이름을 가진 명함들이 하나 둘 보이게 된다. 내년 쯤 투자 들어오면~ 같은 꿈은 꾸지 말자.
이복연 코치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 University of Minnesota MBA
- 한국 IBM 소프트웨어 마케팅, 삼성 SDI 마케팅 인텔리전스, 롯데 미래전략센터 수석
- 저서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2021)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 - e-mail : bokyun.lee@pathfindernet.co.kr
- SNS : Facebook
마음의 준비를 도와줄 조언
설마 싶겠지만, 만 3년이면 빠른거다. 어플 같으면 2달만에도 출시할 수 있지만, 제조하는 업종에서 그래도 1천개 단위 이상의 판매를 노려보려면 3년 내내 고생해야 한다. 그럼 그 사이에 몇 백개씩 판매한 건? 3년간 MVP 테스트한거다. 3년간 수억 썼는데? 그래도 MVP 테스트한거다.
제품 좀 만들고 인스타 셀럽 좀 활용해 마케팅하면 대박 나지 않을까 싶겠지만, 여러분이 생각한 그 ‘놀라운 기능’ 은 대부분 one of them 이고, 인스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광고 비용은 셀럽 수준이지만 광고의 영향력은 마이크로 하다.
제조업체의 초기, 즉 제품 출시 전후 최소 1년 이상은 제조업체가 직접해야 한다. 1년 내내 마케팅을 직접, 죽어라고 하면 고객들 천명 중에서 한명 정도는 불쌍하다고 관심가져 줄거다. 그리고 이 한 명의 고객이 보여주는 관심이 당신의 동아줄이자 지렛대이다. 이 한 명을 발견할려고 3~5년 고생하는거다.
물론 이 가격은 대체로 제조 원가의 2배도 안될건데, 그 돈이면 대규모 영업 적자는 피할 수 없다. 원가가 1만원이면 그래도 소매가가 5만원은 되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 가격이면 경쟁사가 매우 고마워할거다.
19900원이 최대치일건데, 그러면 여러분이 추구해야 할 목표 원가는 4천원 미만이어야 한다.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들어가야 하는 화장품 같은 건 아예 2천원 미만이어야 하고. 제조업은 가격을 잘 정하는 것 만큼이나 원가를 절감하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초도 물량에서는 소량 생산으로 인해 원가 인하가 불가할 것이니 아예 계산하지 말라는거다. 계산해보고 적자 난다는 걸 깨달아봐야 해결할 방법 없다. 기존 창업자들이 멍청해서 신보나 기보에서 대출해서 사업 끌고 가는게 아니다. 나는 달라, 혹은 내 제품은 다를거야 라고 생각하지 말고 뻔히 예정된 도전 과제를 어떻게 부드럽게 극복할지를 고민하자.
때문에 사업계획 세우기는 편하다. 투자자 없이 사업이 적어도 매출 월 1억원대까지 가는 계획을 세우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적 요소가 매우 강하다면 Tips 등을 노릴 수 있지만 생활용품이나 기타 소비재, 소모품에 가까운 B2B 제조는 월 매출 1억까지 자력갱생의 실행 전략이 있어야 한다.
내 돈, 내 부모님 돈, 동생 돈, 여기저기 대출, 정부지원사업X10개 정도까지가 여러분에게 가용한 자금이고, 이 돈의 범위 내에서 월 매출 1억을 찍어야 살아남고, 그래야 최소한 투자자라는 이름을 가진 명함들이 하나 둘 보이게 된다. 내년 쯤 투자 들어오면~ 같은 꿈은 꾸지 말자.
이복연 코치
-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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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2020)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2019)